중국 암시장서 ‘가짜 백신 창궐’…정상가의 7배까지 거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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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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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려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가짜 백신을 판매하는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위챗 등 SNS에서 시노팜(중국의약그룹)과 시노백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주요 제약사에 인맥이 있다고 주장하며 백신을 광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실제 백신 주사 패키지와 유사한 사진을 게시하며 백신 정상 가격의 최소 7배인 약 3000~7000위안(50만~116만원)을 요구하며 백신을 우선 접종받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다거나 사적으로 백신을 조달해줄 수 있다고 광고한다.

어떤 SNS 광고는 “백신을 동시에 2회 투약할 수 있다”며 백신을 긴급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회 동시 투약이 위험도가 높고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노백과 시노팜은 모두 승인되지 않은 백신을 따로 개인이나 단체에 위탁 판매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시노팜 산하 우한생물품연구소는 지난 8월 “백신이 아직 정식으로 시판되지 않았고 사적으로 판매된 사례도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시노팜의 한 소식통은 “경찰 조사 결과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백신은 시노팜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각 백신 주사는 개별적으로 엄격하게 추적된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버젓이 ‘가짜’ 중국산 백신이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미확인 단백질이나 물을 섞어 만든 것으로 온라인 암거래 시장을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

런던에 사는 한 물류회사 임원인 두첸(가명)은 “지난 8월 한 낯선 사람으로부터 중국산 의약품을 영국으로 들여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냐는 위챗 요청을 받았다”며 “코로나19 백신이라고 적힌 사진을 보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탈리아, 우간다, 코트디부아르 주재 중국 대사관들은 불법 코로나19 백신을 무단으로 구입하거나 접종받지 말라는 안내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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