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 상황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백신을 사들여 조선노동당 간부와 당국자를 상대로 접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사들인 백신은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V로 보인다. 정확한 구입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단계에서는 접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북한의 접종 배경에 대해 엄격한 국경봉쇄를 통해 방역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 물품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열화상 카메라를 산 것으로 보이며 신의주나 혜산 등 북중 접경지역의 세관 등에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검사 및 의료 체제가 열악하기에 항만을 포함한 국경을 강하게 봉쇄하고 있다.
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평양을 제외한 전 지역의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이달 초부터 중앙의 지시로 전국을 잇는 대중교통망이 모두 정지됐다. 악성 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본격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에 나섰다. 타스통신은 “러시아는 전국 85개 지역에 일반인 접종을 위한 스푸트니크 V 배송을 완료했고, 15일부터 전국적 접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접종은 무료이며 의료진, 교육계, 공공기관 종사자 등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고위험군부터 시작해 연내 48만 회 분량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는 백신 예방율이 91.4%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백신은 3상 임상시험 완료 전에 정부 승인이 나는 등 여전히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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