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등 9명 아파트 유인 성폭행 후 살인 현금 빼앗아
SNS 이용 당연시되는 사회에 큰 충격…절단 등 사체 훼손도
일본 법원이 15일 트위터로 알게 된 젊은 여성 등 9명을 실제로 만나 자신의 집으로 유인, 성폭행하고 살해, 현금을 빼앗은 이른바 ‘트위터 살해범’ 시라이시 다카히로(白石隆浩, 30) 피고에게 검찰 구형대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시라이시는 지난 2017년 10월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시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 등 9명의 사체가 절단된 채 발견돼 강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었다.
지난 9월부터 23차례에 걸쳐 열린 재판에서 주요 쟁점은 피해자가 살해되는 것을 승낙했는지 여부였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모두 저항하는 등 살인을 수락하지 않았다 ”며 사형을 구형했지만 시라이시의 변호사는“피해자들은 스스로 죽음을 원해 피고를 만나러 갔으며 살인을 수락했다”며 사형을 피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시라이시는 재판에서 “금전이나 폭력을 목적으로 9명을 살해했다. (살해애 대한)승낙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도쿄 지방법원 다치카와(立川) 지부의 야노 나오쿠니(矢野直邦) 재판장은 시라이시에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어떤 피해자 살해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피고는 완전 책임 능력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야노 재판장은 이어 “피해자들이 SNS에 극단적 선택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더라도 SNS의 이용이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9명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은 것은 큰 충격과 불안감을 주었고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게다가 피해자들은 죽은 사람으로서의 존엄성도 유린당했다”고 지적했다.
야노 재판장이 사형을 선고할 때 시라이시 피고는 증언대에서 가만히 듣고 있었다. 재판장이 ‘들리나요’라고 묻자 피고는 “네, 알았습니다”라고 답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후쿠시마시의 당시 17세 여고생의 아버지는 “개인적으로는 피고가 원하는대로 사형되지 말고 살아서 죄값을 갚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형 판결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피고는 법으로 보호되고 있어 복수하고 싶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분노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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