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최종 확정된 바이든 “이제 페이지를 넘길 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6일 03시 00분


美 대선 선거인단 ‘배신투표’ 없어… 바이든 306명-트럼프 232명 확정
“위협받은 민주주의, 회복력 입증… 트럼프는 결과 수용하길 바란다”
침묵 지키던 푸틴도 축하 메시지

“이겼다” 바이든 엄지척 14일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확보해 대선 승리를 최종 확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부인 질 여사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극장에서 연설을 마친 뒤 청중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는 지난달 3일 일반 유권자의 대선 결과를 반영해 진행됐다. 윌밍턴=AP 뉴시스
“이겼다” 바이든 엄지척 14일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확보해 대선 승리를 최종 확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부인 질 여사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극장에서 연설을 마친 뒤 청중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는 지난달 3일 일반 유권자의 대선 결과를 반영해 진행됐다. 윌밍턴=AP 뉴시스
미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의 대선 선거인단 538명이 14일 투표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최종 확정했다. 지난달 3일 대선이 실시된 지 41일 만에 일반 유권자의 투표 결과를 반영한 선거인단의 최종 투표가 마무리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불복 소송전에도 주요 경합주의 선거인단이 단 한 표의 ‘배신 투표’ 없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줬다.

AP통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6개 경합주 선거인단은 모두 바이든 당선인에게 표를 던졌다. 이로써 대선 이후 각 언론이 집계한 선거인단 306명(바이든) 대 232명(트럼프)의 득표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

4년 전 대선에서는 주별 선거 결과에 따르지 않고 다른 후보를 찍은 선거인단이 10명이었지만 이번에는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306명,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2명을 확보했는데 4년 전과 똑같은 수치로 결과만 뒤바뀌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제 페이지를 넘길 시간(It is time to turn the page)이자 단결하고 치유할 때”라며 분열된 미국의 단합을 촉구했다. 그는 “위협받고 시험받았던 민주주의는 진실되고 강하며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에서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밝혔다. “팬데믹 혹은 권력 남용 같은 것들조차 그 (민주주의라는) 불꽃을 끄지 못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찍은 표, 사진 찍어야 해” 14일 미국 50개 주 538명의 선거인단이 지난달 3일 대선 결과를 반영한 
선거인단 투표에 나섰다. 일리노이의 주도 스프링필드에서 한 선거인단이 휴대전화로 자신의 투표용지를 촬영하고 있다. 그를 포함한 
20명은 지난달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투표했다. 스프링필드=AP 뉴시스
“바이든 찍은 표, 사진 찍어야 해” 14일 미국 50개 주 538명의 선거인단이 지난달 3일 대선 결과를 반영한 선거인단 투표에 나섰다. 일리노이의 주도 스프링필드에서 한 선거인단이 휴대전화로 자신의 투표용지를 촬영하고 있다. 그를 포함한 20명은 지난달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투표했다. 스프링필드=AP 뉴시스
이어 선거인단 숫자가 명백한 자신의 승리를 보여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과를 수용하기를 정중히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선거 불복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미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승자를 발표한다. 이후 같은 달 20일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 중일 때조차 “대규모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트윗을 올리며 불복 방침을 고수했다. 대통령 측은 이날 조지아, 미시간 등 일부 경합주에서 법적 권한이 없는 ‘대안 선거인단’을 임의로 꾸리고 투표를 따로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집권 공화당 소속이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조차 “결과를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인단이 사안을 마무리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줄곧 침묵을 지켜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뒤늦게 축하를 건넸다. 이날 크렘린궁이 발표한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모든 성공을 기원한다”며 “세계 안보에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 세계가 직면한 문제와 도전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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