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동성애 장관’ 나오나…38세 부티지지, 교통장관 내정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6일 06시 52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교통부장관으로 내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정식 지명돼 상원 인준을 통과한다면 최초의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각료가 된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또 부티지지 전 시장이 정식 지명되면 약 5만5000명의 직원과 870억달러(약 95조원) 예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워싱턴으로 향하게 된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 깜짝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지난 3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당시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 기간 동안에 아이오와에서 열린 첫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했고, 뛰어난 모금 능력을 과시해 당내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여겨졌지만 당내 진보 세력과 흑인 지도자들은 그의 각료 지명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경선 기간에 흑인 시민운동가들로부터 시장으로서 사우스벤드 내의 체계적 인종차별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로서 고군분투할 때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이들에게 정치적으로 보상하는 것을 선호하고, 인선에 대한 당내 진보 진영의 비판에 대해선 대체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정보 장교로 복무한 부티지지 전 시장은 보훈부 장관으로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그 자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데니스 맥도너에게 돌아갔다.

통신은 특히 78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부티지지 전 시장이 공식 임명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향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폴리티코는 부티지지 전 시장은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을 원했고, 또 재무장관으로도 검토됐지만 교통부 장관에 내정됐다고 전하며, 그의 지지자들은 부티지지가 교통부 장관으로 원대한 정치적 야망을 키울 수 있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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