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5명 이상 회식?”…日스가, 잇따른 회식에 비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6일 10시 10분


스가, 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지원책 중단 발표
같은날 밤 자민당 간사장 등과 스테이크 음식점서 회식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도 비판 "국민 배려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잇따라 회식을 벌여 여야의 비판을 샀다. 이미 추락세를 탄 스가 내각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나온다.

15일 아사히 신문과 지지통신, FNN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밤 도쿄(東京) 소재 한 호텔에서 아오키 히로노리 아오키홀딩스 회장 등 약 15명과 함께 회식 겸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긴자(銀座)의 고급 스테이크 음식점인 ‘긴자 히라야마(銀座ひらやま)’로 이동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후쿠오카(福岡) 소프트뱅크호크스 오 사다하루(王貞治) 회장, 배우 스기 료타로(杉良太郞) 등 약 7명과 회식을 가졌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날이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급증으로 정부의 여행지원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조언을 하는 분과회가 지난 11일 연말연시 송년회·신년회에 대해 “되도록 평소에 같이 있는 사람과 적은 인원으로” 해달라며 “많은 수, 예를 들어 5명 이상 회식은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또한 분과회는 도쿄 등 감염 상황이 ‘스테이지 3’ 단계인 지역에서는 많은 인원의 망년회를 보류하도록 요청했다.

그런데 14일 밤 스가 총리가 5인 이상 회식에 참석한 것이다. 지지통신은 “총리의 행동이 이들의 호소와는 양립하지 않는 것이 명확하다”고 꼬집었다. 이 뿐만 아니라 스가 총리는 최근 비서관과 식사를 포함 거의 매일 회식을 벌이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국민에 대해 메시지도 있다. 잘 배려하며 (코로나19 대응책을) 검토해달라”고 비판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 대표인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도 기자들에게 “되도록 자제하라. 총리로서 모범이 되어야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분야의 분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접하는 것은 정치가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스가 총리의 회식을 옹호했다. 분과회가 5명 이상 회식을 감염 위험이 있는 사례고 꼽은 데 대해서도 “일률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스가 총리가 자신이 국민에게 요청한 ‘마스크 회식’을 했는지도 불투명하다. 식사 도중 대화 시에는 마스크를 쓰는 회식이다. 14일 회식을 함께한 니카이 간사장은 마스크 회식 실천 여부에 대해 “마스크를 벗지 않으면 식사 할 수 없다. 모두 충분히 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지난 9월 취임 직후 60~70%였던 스가 내각 지지율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정치 스캔들 등 악재로 급락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12일 사회조사 연구센터와 함께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17% 포인트 떨어진 40%였다.

지지통신은 스가 총리의 이번 회식을 둘러싸고 “총리의 행동에 대해 국민 비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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