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20일 이스라엘·모로코 방문…양국간 첫 직항편 탑승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6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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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지난 10일 관계 정상화
모로코 분쟁지역 영유권 인정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나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오는 21일부터 이스라엘과 모로코를 방문해 양국이 체결한 관계 정상화 협정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고위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모로코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관계를 정상화했다.

쿠슈너 선임 고문의 중동행에는 에이비 버코위츠 중동 특사, 아담 볼러 국제개발금융공사(DFC) 최고 경영자(CEO) 등이 동행한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오는 2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쿠슈너 선임고문 일행은 이후 네타냐후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인 메이어 벤 샤바트가 이끄는 이스라엘 대표단과 이스라엘 국적 항공사 엘알 직항편을 타고 텔아비브에서 모로코 수도 라바트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 항공편은 양국간 첫번째 상용 직항편이다.

AP 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모로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지역인 서사하라의 영유권을 인정하자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스라엘과 모로코가 각각의 연락 사무소 즉각 개설, 궁극적인 대사관 재개장 등 외교 및 기타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등에 이어 모로코가 4번째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간 추가 관계 정상화를 타진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유대교 명절 하누카 행사에 참석해 “평화의 빛이 이처럼 밝게 빛난 적이 없다”고 합의를 환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중동에 평화를 확대하고 가져오기 위해 놀라운 노력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앞으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세 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로코 출신 유대인과 이스라엘 관광객을 직접 수송, 공식적인 양국 외교 관계회복, 경제·기술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관계 발전 등을 꼽았다.

특히 모하메드 6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지역인 모로코의 서부 사하라 지역에 관한 주권을 인정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의 반대 급부로 모로코에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 영유권을 인정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존재한다.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10일 성명을 내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국제사회의 영유권 분쟁 해결 노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같은 국가들이 국제 규범을 짓밟는 것을 부추길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모로코는 지난 1979년 국제사회의 동의 없이 서사하라 지역을 병합했다. 서사하라 원주민인 사라위족은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을 결성해 무장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유엔의 중재로 1991년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난달 재충돌하면서 휴전이 붕괴될 위기에 놓여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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