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나은 이유 2가지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6일 11시 12분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화이자 백신에 비해 코로나19 퇴치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상온 보관이 가능한 데다, 무증상 감염까지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는 15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자료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결과, 첫 접종 직후 일부 무증상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2차 접종 직전 위약군 참가자 38명이 아무런 증상 없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백신군과 비교하면 약 세 배에 가량으로, 백신을 접종받은 참가자한테서는 14명이 무증상 감염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백신 접종이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 외에 지역사회의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모더나 백신이 무증상 감염 예방과 바이러스 전파 억제에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윌리엄 섀프너 보건 정책·예방의학 교수는 “만약 백신이 전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우리가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무증상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화이자는 내년 초 제출을 목표로 자사 백신이 무증상 감염자를 보호할 수 있는 지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고 지난주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시골 작은 병원에 공급하기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첫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과 비교해 소규모 배송이 가능한 데다, 보관·운송이 쉽다는 이유에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 보관해야 하고 해동 후 6시간 내 접종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용 냉동고가 없는 병원은 첫 배포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트레이에 1000회분씩 담겨 포장되기에 1000명 이상이 한번에 접종할 수 있는 대형 병원만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비해 모더나는 일반 냉동실 온도와 비슷한 영하 20도에서도 6개월 보관이 가능하다. 냉장실 온도인 영상 2~8도에서도 30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다만 비싼 가격은 단점으로 꼽힌다. 모더나 백신의 가격은 1회분에 32~37달러(약 3만4954원~4만0426원)로 19.5달러(약 2만1306원)인 화이자 백신은 물론 백신 개발 선두주자들 가운데 가장 비싸다.

모더나 백신은 이르면 18일 FDA 승인을 받은 뒤 이번 주말 첫 선적분을 발송, 다음주 초 첫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이달 말까지 미국에 2000만회분(1000만명분)을 공급하고, 내년 전 세계적으로 5억~10억회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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