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4개월 연속 수출 감소…1980년 이후 최장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6일 18시 23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가 원인"

일본의 수출이 24개월 연속 감소해, 1980년 이래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11월의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4.2% 감소해, 2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1985년 9월 급격한 엔고 영향으로 1987년 7월까지 2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닛케이는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 따른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며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조기 수출 회복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액 내역을 보면 자동차는 10월에 증가율이 플러스였지만 11월에는 아시아권 등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달보다 3.0%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을 0.5% 끌어내렸다.

지역별로는 중국(22%)에 이어 전체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미국이 10월 2.5% 증가에서 11월 2.5%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중국 수출도 10월 10.2% 증가에서 11월 3.8% 증가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재무성 담당자는 이번 수출감소에 대해 “수요 감소를 반영한 결과”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2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생산조정에 더해 올봄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영향이라는 두 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신문은 수출액이 조만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크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로 도시 봉쇄를 단행하는 국가도 많은 가운데 경제활동 정체가 눈에 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로 올 7~12월 부가가치세를 인하했는데, 세율을 원래대로 되돌릴 경우 소비가 침체되면서 수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일본 국내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도 한정적이다. 미즈호증권의 고바야시 순스케(小林俊介)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백신 실용화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면, 정부의 경제대책 등 대규모 재정지출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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