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나발니 독살 의혹 부인…“죽일 의도였으면 죽였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8일 03시 26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정부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배후 의혹을 “조작”이라며 부인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전국 TV기자회견에서 “누가 그를 독살할 필요가 있나”라며 “만약 그를 정말 독살하고 싶었으면 그 일을 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영국 온라인 탐사매체 벨링캣이 나발니 독살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연루돼 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벨링캣은 휴대전화와 다른 개인정보를 추적해 나발니가 독살을 당할 때까지 FSB 요원 8명이 그를 미행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보도를 웃어넘기며 “우리가 FSB요원들 위치가 추적당하는 것을 모를 줄 알았나?”라며 “우리 정보기관과 FSB 요원들도 모두 알고 있다. 그들은 필요할 때 휴대전화를 쓰고 위치를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의혹을 제기한 배후에 있다며 “미 국무부와 미국 정보기관이 진정한 소설가들이고 분명 그들의 지시로 이런 조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8월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 내에서 중독 증세를 보인 후 쓰러졌다. 그 후 시베리아 병원에 입원했다가 독일로 이송된 후 회복됐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러시아산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스웨덴과 프랑스 실험실에서도 나발니를 중독시킨 독극물이 노비촉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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