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위원 중 20명 "모더나 승인 찬성"
FDA, 18일께 승인…美전역 배포 시작
20일께 CDC까지 승인절차 완료 전망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현지시간) 회의를 통해 미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화이자 백신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 백신 상용화 절차가 마무리를 앞둔 모습이다.
FDA는 홈페이지를 통해 VRBPAC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21명의 위원 중 20명의 찬성과 1명의 기권으로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이 권고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FDA 자문위의 권고는 강제성이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FDA는 이르면 18일 모더나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FDA 승인이 나면 백신의 즉각적인 배포가 가능하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590만 회분을 내주 전국 3000개 접종 센터로 배송할 계획이다.
백신을 실제 접종하기 위해서는 FDA 승인 외에도 CDC 자문위원회 권고 결정과 CDC 국장의 수용 서명까지 마쳐야 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0일께 자문위의 권고가 나온 이후 13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서명까지 나온 것을 미뤄보면 모더나 백신 역시 3일 후인 20일께 승인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화상으로 진행된 VRBPAC 회의에서 위원들은 중확진자의 폭증과 사망자의 급증에 우려를 표하며 백신 배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VRBPAC는 바이러스 전문가, 전염병 전문가, 임상 연구자 등으로 구성됐다.
헤일리 건즈 스탠퍼드의대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은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시기다. 최근 백신 연구의 세세한 내용은 우리가 지금까지 익힌 것보다 더 방대한 수준이다”며 긴급승인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모더나 측은 임상 과정에서 실험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사망자는 위약을 접종받았으며, 사망 원인은 코로나19였다”며 약물과 상관이 없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한편 VRBPAC은 화이저 백신을 찬성 17표 대 반대 4표, 기권 1표로 긴급승인 권고한 바 있다.
미국 의학전문지 스탯(STAT)은 화이자의 경우 18세 미만 실험자와 관련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16세 이상 접종 승인을 요청하며 반대표가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모더나의 경우 애초에 18세 이상 접종 승인을 요청해 청소년의 백신 접종 문제에 대한 VRBPAC 위원들의 논쟁을 피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