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무장관에 원주민계 여성인 뎁 할랜드(60) 하원의원을,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흑인 남성인 마이클 리건(44)을 낙점했다.
미국 CNN, CNBC 등은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뉴멕시코주를 지역구로 하는 할랜드 의원을 내무장관 후보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상원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그는 미국 최초의 원주민계 내무장관이 된다.
내무부는 광물 등 천연자원과 문화 유산의 보존·관리, 600개의 부족와 연방 정부와의 관계를 감독하는 부처다. 62개 국립공원을 포함 미국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02만3428㎢(5억 에이커)의 토지를 관할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내무부는 유타주 원주민 보호 구역에 있던 베어이어스 국립기념비의 보호를 해제하고, 알래스카의 북극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tj 석유 채취를 강행하기도 했다.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할랜드는 환경보호와 청정 에너지에 대한 지식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토지와 물 보존, 재생 에너지, 공공 토지와 연방 국립공원 등의 문제에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할랜드는 중앙정치 경력이 짧다. 2018년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그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진보적인 계획안인 그린 뉴딜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 규제안 철폐에 맹렬히 비난한 인물로 바이든 행정부와 코드가 잘 맞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내 평판도 좋다. 지난달 하원의원 50여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할랜드는 행정부와 원주민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원주민 120명도 바이든 당선인에 공동 서한을 보내 “이미 오래 전에 원주민계 내무장관이 나와야 했다”며 할랜드의 지명을 촉구했다.
EPA 청장 후보로 지명된 리건 역시 상원의 승인을 받는다면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청장이 된다.
리건은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EPA에서 일하며 에너지 효율과 대기 질 개선, 대기오염 완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2017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최고 환경 책임자로서 기후 변화와 대기 오염의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리건은 기후 변화와 싸우고, 청정 에너지 체제로 변화를 꾀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인 환경정책에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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