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킬 빌’…50대 여성, 61cm 장도로 강도와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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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8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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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 빌’의 한 장면.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자료. 사진제공 |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킬 빌’의 한 장면.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자료. 사진제공 | CJ 엔터테인먼트
영국에서 영화 ‘킬 빌’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5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 쳐들어온 강도를 장도(長刀)로 물리친 사연이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미리암 캐링턴(56·여)은 괴한 3명이 집에 침입해 자동차 열쇠를 요구하자 일본도를 휘둘러 범인을 제압했다.

캐링턴 부부는 지난 10월 새벽 집에서 강도를 맞닥뜨렸다. 남편 마틴 캐링턴(52)은 아내 미리암에게 화장실에 숨어서 999(영국 긴급전화)에 전화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리암은 일본도를 칼집에서 꺼내 강도에게 겨누었다. 그가 다룬 검은 2피트(약 61cm) 길이의 장도(長刀)였다.

강도 중 한 명인 리한 말릭(23·남)은 장갑을 낀 두 손으로 칼날을 잡아 낚아채려 했다. 하지만 미리암이 칼을 당기는 순간 말릭의 손이 베였다.

말릭과 강도들은 가져온 차를 타고 즉각 달아났다.

강도들은 30마일(약 48km)이나 떨어진 곳까지 달아난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

말릭은 두 손의 신경이 절단돼 닷새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간호사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과다 출혈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말릭은 강도 혐의로 체포돼 징역 3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말릭에게 “당신의 손 부상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은 당신 말곤 없다”고 말했다.

판사는 미리암의 행동에 대해서는 ‘정당방위’라고 판단했다.

캐링턴 부부는 10년 전 일본 문화에 관심이 생겨 인터넷에서 80파운드(약 11만원)를 주고 일본도를 샀다.

미리암은 실제로 “영화 ‘킬 빌’을 보고 3피트(약 91cm)짜리 검을 잡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현실 판 킬 빌’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는 강도를 맞닥뜨린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칼을 사고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어 칼날이 그렇게 날카롭다는 걸 몰랐다”며 “그 바보(말릭)가 칼날을 잡을 줄은 더욱 몰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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