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17일(현지 시간) 미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라고 FDA에 권고했다.
앞으로 FD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가 결정이 남아 있지만, 이번 권고가 사실상 검증을 완료했다는 의미여서 후속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 나라가 되며, 미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2종류의 백신을 승인하고 접종하게 된다.
이날 VRBPAC의 표결에서 위원 20명이 찬성하고, 1명이 기권했으며, 반대는 없었다. 앞서 화이자 백신은 FDA 자문위의 권고 결정 후 CDC 국장의 서명까지 사흘 만에 완료됐다. 로이터통신은 모더나 백신도 17, 18일 경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더나 백신은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에 비해 모더나 백신이 유통과 보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화이자는 18일 일본 정부에도 백신 승인을 신청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에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신청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백신이 승인될 경우 일본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중국 국영 제약회사가 개발한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할 계획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정부는 내년 2월 11일 설 명절인 춘제 연휴 전까지 5000만 명에게 자국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을 맞힐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의료진과 경찰, 소방관 등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