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경찰, 평화시위 폭력진압 동영상 공개돼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0일 09시 43분


온라인뉴스 " 어필"(Appeal)보도
평화시위대 폭행, 최루가스 발사장면
"경찰차로 시위대 치자" 논의까지

미국 동부의 보스턴시 경찰이 시위 진압과정에서 인종차별적 폭력 과잉 진압과 시위대에 대한 페퍼 스프레이살포, 시위대를 경찰차로 치는 계획의 논의 등을 한 동영상이 살포된 이후로 검경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경찰관의 바디 카메라에 찍힌 내용으로 지난 6월 이후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과잉 폭력으로 숨진 이후 전국적으로 이어진 시위에 대한 경찰 대응을 인터넷 뉴스매체 “어필”(Appeal)이 입수, 18일 보도한 것이다.

이 동영상에는 경찰관들이 비폭력 시위대원들을 밀쳐서 땅에 쓰러 뜨리는 장면, 군중을 향해서 무차별로 최루가스와 스프레이를 난사하는 장면, 또 경찰관 한명이 경찰차로 사람들을 치어버리겠다고 말하는 장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동영상은 시위대를 대표하는 한 변호사가 공개를 요구해서 받아낸 것이다.

보스턴시 경찰위원회의 윌리엄 그로스 위원장은 성명을 발표, 자신이 이 동영상을 본 즉시 관심을 가지고 수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로스 위원장은 “ 문제의 사건에 관련된 경찰관 한 명을 행정명령에 의한 휴가를 보냈으며 수사 종결까지 추가로 필요한 조처를 더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경찰위원회에 제시할 것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제보하면 합당한 조사를 한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도 성명을 발표, “문제의 동영상은 차마 보기 힘든 내용이었다. 아무리 긴장상태라도 경찰관이 필요이상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지 검찰의 레이첼 롤린스 대변인도 검찰 역시 폭력진압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스턴 최대의 경찰노조 보스턴 경찰순찰대협회의 래리 캘더런 회장은 성명을 발표, 이번 동영상을 제공한 지역 검찰책임자를 비난하면서 “문제의 인터넷 뉴스사가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사건을 하나로 짜깁기해서 그 날 밤 시위 현장에 있던 경찰을 마치 진짜 공공의 적처럼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5월 31일 보스턴 시내에서 수 천명의 시위대가 평화롭게 행진을 하다가 밤 9시 쯤 행진이 끝나면서 경찰과 충돌했을 때 촬영된 것이다. 당시 일부 시위대는 상점을 습격하고 진열창을 깨거나낙서를 했으며 경찰순찰차에 방화를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주 방위군도 투입되었다.

당시 53명이 체포되었는데 그 절반은 보스턴 주민이었다. 경찰관 9명이 돌팔매와 폭죽, 유리병 공격을 당해 입원했으며 수십명의 경찰관과 일반인 18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경찰차 21대가 파괴되었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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