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잔혹성 고발한 NYT 팟캐스트 날조…“IS 가입한 적도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0일 15시 26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화면.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화면.
2018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잔혹성을 생생히 묘사해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내용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당시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바디상을 수상했던 NYT는 상을 반납할 뜻을 밝혔다.

18일 NYT는 2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팟캐스트 ‘칼리프 국가’에 등장해 IS 잔혹성을 고발한 파키스탄계 캐나다 남성 셰흐로즈 초드리(26)의 진술 대부분이 날조됐다며 사과했다. 스스로를 전직 IS 대원이라고 주장한 초드리는 방송에서 “사람 머리에 총을 쏘거나 심장을 칼로 찔렀다”고 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당국은 초드리의 여행 및 금융기록,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을 분석한 결과 그가 잔혹 범죄를 저지르기는커녕 IS에 가입한 적도 없다고 결론내렸다. 토론토 교외에 거주하는 그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경찰은 올해 9월 초드리를 테러 관련 거짓말을 한 혐의로 체포했다.

NYT는 초드리의 진술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고 IS 및 테러에 정통한 편집자를 배치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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