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속도전에 들어갔다. 유럽과 북미에 이어 중동국들도 백신 접종에 들어갔고, 아시아 국가들도 백신 접종 준비에 성과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사우디 백신 접종 시작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수도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 지역에 있는 시바 메디컬 센터에서 자국 1호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 당시 했던 말에 빗대 “개인에게는 작은 주사 한 방이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큰 한 걸음”이라며 “백신을 접종하라”고 독려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20일부터 10개 병원에서 의료진 등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고, 23일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접종 대상을 넓혀 내년 1월말까지 총 200만 명에게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한 다섯 번째 국가다. 앞서 영국(8일), 미국과 캐나다(14일), 사우디아라비아(17일)에서 해당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사우디는 65세 이상 노인과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돌입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신청을 받아 조만간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보건부는 “15일부터 18일까지 백신 접종 신청을 받은 결과 약 30만 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국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가 18일 코로나19 백신 제조판매 승인 신청을 하자 즉각 유효성과 안전성 심사에 나섰다.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서 접종 승인이 이뤄졌기 때문에 절차를 간소화하는 ‘특례승인’ 적용을 전제로 심사하고 있다. 내년 2월 경 승인이 나면 1차로 의료종사자 약 1만 명을 최우선적으로 접종하고 2차는 고령자, 3차는 지병이 있는 사람 등 순으로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백신을 저온에서 보관·유통하기 위한 냉동고 약 1만500대도 확보했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와 내년 6월 말까지 1억2000만 회분을 공급 받기로 합의했고,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커로부터 각각 5000만 회분, 1억2000만 회분 계약을 끝냈다.
또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19일 “화이자 계약과 같은 분량(1280만 회분)으로 21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7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280만 회분 구매 계약을 동남아 국가 중 최초로 체결했다.
●美 “21일 모더나 접종 시작”
미국은 두 번째 백신의 접종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9일 표결을 통해 18세 이상 성인에게 모더나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최종 승인하면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백신 배포 책임자인 구스타프 퍼나 장군은 19일 “모더나 백신의 배포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20일 배송업체 페덱스와 UPS를 통해 배송돼 21일이면 각주에서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도 백신 접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스위스 당국은 19일 화이자 백신을 일반 절차에 따라 승인했다고 밝혔다. 긴급절차가 아닌 일반적인 절차에 의한 화이자 백신 승인은 이번이 첫 사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달 27~2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동시 보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럽은 모더나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도 다음달 7일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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