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단체가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을 쓴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대해 해당 표현 삭제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일본 극우 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에게 내년부터 사용될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중 야마가와(山川)출판사가 펴낸 책에 종군위안부라는 말이 들어간 것을 지적하며 이 표현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야마가와의 교과서는 올해 3월 24일 문부과학성의 심사를 통과해 내년도부터 중학교용 역사 교과서 중 하나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당시) 일본군 소속으로 근무한 위안부는 확인되지 않아 ‘종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새역모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종군위안부라는 말 자체가 (그 증거가 없는데도) 강제 연행 등의 이미지와 연관돼 있다. 이런 표현은 교과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요청서는 또 다른 우익 단체 ‘위안부의 진실 국민운동’과 공동으로 제출했다.
1993년 8월 일본군의 위안부 연행 관여를 인정하고 사죄한 이른바 ‘고노 담화’ 이후 1995년 검정 때부터 일본 교과서에 위안부와 관련된 표현이 기술되기 시작했다. 이후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2004년부터 사라졌다. 이후 2016년 진보 성향의 마나비샤(學び舍) 출판사가 펴낸 교과서에 위안부 용어가 다시 등장했고 올해 야마가와 교과서에 고노 담화와 같은 ‘소위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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