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파력 큰 변종 확산하자… 4단계 신설 ‘긴급 봉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로나19]런던 등 남동부 인구밀집 지역 최고 경보
집에 초대 못하고 실외선 3인 집합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빠르게 확산 중인 영국 정부가 수도 런던을 포함한 남동부 인구 밀집지역을 전면 봉쇄했다. 기존 대응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최고 경보까지 신설하면서 봉쇄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국들도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20일부터 2주간 런던, 켄트, 버킹엄셔, 버크셔, 서리, 포츠머스, 에식스 지역 등의 방역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그간 지역에 따라 1∼3단계로 나눠 대응해 왔지만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최대 70% 높은 변종이 창궐하자 4단계를 신설해 적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4단계 지역에서는 모든 비필수 업종 상점이 문을 닫는다. 실내에서는 다른 가구 구성원을 만나는 것이 금지되고 실외에서도 1명만 만날 수 있다. 당초 성탄절 연휴를 맞아 23∼27일 5일간 한시적으로 실내에서 최대 3가구가 모일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던 ‘크리스마스 버블’ 또한 금지된다. 4단계 이외 지역에서는 성탄절 당일인 25일 하루에만 크리스마스 버블이 허용된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다. 이 변종이 사망률을 높이거나 백신에 효과에 없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파 속도 자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 각국도 강도 높은 재봉쇄에 동참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4∼27일, 31일∼내년 1월 3일, 내년 1월 5, 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봉쇄를 단행한다. 스위스 역시 22일부터 한 달간 모든 식당과 술집의 운영을 중단한다. 오스트리아도 26일부터 비필수 업종 가게 운영 및 외출 등을 제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일 “내년 1월 1일까지 영국 여객기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자국 내 여행 자제령도 발령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코로나#변종#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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