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계엄령은 가짜뉴스”…‘비난’ 볼턴엔 “멍청이가 뭘 안다고”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1일 04시 54분


플린 전 보좌관 '계엄령' 시사 보도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계엄령을 시사했다는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계엄령=가짜뉴스”라며 “다 알고도 일부러 한 나쁜 보도!”라고 비난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전했다.

이것은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19일자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백악관 회의에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계엄령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질문했다고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같은 날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만 내리면 전국의 모든 투표기를 압수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경합주에서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고 각 주에서 선거를 다시 실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는 역사를 통틀어 64번이나 계엄령이 선포됐다”며 계엄령 가능성을 열어놓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다만 “그것(계엄령 선포)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헌법상의 절차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지켜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아이디어를 지지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 등은 이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자는 시드니 파월 변호사의 제안도 일축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의 발언을 비판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워싱턴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맹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워싱턴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 중 한 명인 볼턴이 뭘 알겠나”라고 폄하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이 대북 문제에 ‘리비아식’ 해법을 제시했던 것을 상기하며 “나는 볼턴의 또 다른 바보 같은 이야기를 아주 많이 갖고 있다”고 비꽜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플린 전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끔찍하다. 그것은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그는 헌법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읽었더라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비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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