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회식’ 日스가, 지지율 39%로 폭락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0시 53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국정수행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지지율이 30%대까지 폭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9~20일 실시한 12월 월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9%로 지난달보다 무려 17%포인트(p)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한 달 새 15%p 증가한 35%였다.

일본 주요 언론사들의 정기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언론과 정치권에선 통상 내각 지지율 30%를 정권 운영의 ‘위험수위’로 본다.

아사히 조사 기준으로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9월 출범 당시 65%에 이르렀으나, 10월엔 53%, 11월엔 56%였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부정적인 평가와도 관련이 있다.

이번 아사히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좋게) 평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3%로 전월대비 13%p 감소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16%p 증가한 56%였다.

특히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70%를 기록하며, ‘발휘하고 있다’(19%)를 크게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그간 코로나19 유행 국면 속에서도 내수경기 활성화를 이유로 강행해온 여행 장려책 ‘고투트래블’을 오는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한 상황. 그러나 이번 조사 응답자의 79%는 이번 결정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또 이번 조사 응답자의 66%는 스가 총리가 지난 14일 ‘고투트래블’ 일시 중단을 결정한 뒤 도쿄도내 고급 스테이크집에서 정치인·야구선수·연예인 등 최소 7명과 ‘망년회’를 겸한 저녁식사를 함께한 데 대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본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5인 이상 회식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스가 총리 본인은 이 같은 요청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여론의 불만 등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집권 자민당이 38%로 주요 정당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스가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길 바란다는 응답자도 60%나 됐다.

일본에선 지난달부터 코로나19의 ‘제3차 유행’이 본격화돼 이달 17일엔 일일 신규 확진자 3210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이달 들어 코로나19 진단검사 수가 감소하는 주말·휴일 전후를 제외하곤 하루 3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지난 2월 요코하마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확진 712명·사망 13명)을 포함해 각각 20만명과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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