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8일께 승인?…식약청 “아직 검토 중”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1시 58분


1월 접종설에 MHRA "표준 기준 충족해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달 28일 또는 29일께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당국이 거리를 뒀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19일(현지시간)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은 검토 단계”라며 성급한 추측에 경계했다.

MHRA 대변인은 “백신을 승인하는 과정은 높은 수준의 안전성, 품질 및 효과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도록 설계됐다”며 “모든 백신은 MHRA의 감독 아래 국제 표준에 따라 강력한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한다. 표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어떤 백신도 영국에서 공급 허가를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백신 개발을 설계한 새라 길버트 교수는 MHRA의 공식 발표에 “백신 접종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연구원)는 백신의 효능에 매우 만족하며, 임상 실험자 외 일반 시민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여러 차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반 접종이 12월 마지막 주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했으나 효능성 논란이 불거지며 승인은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다. 옥스퍼드 대학이 제공한 자료 중 백신 접종 후 합병증과 관련한 데이터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실은 앞서 “자국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보다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며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8~29일 승인설은 지난 18일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로 시작됐다. 텔레그래프는 정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옥스퍼드대가 임상시험 최종 자료를 제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HRA는 28, 29일께 백신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으면 내년 1월 첫째 주부터 축구경기장, 경마장, 전시회장 등에서 대규모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영하 70도에서 보관·유통해야 하는 미국 화이자와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도 저장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HRA의 승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문한 국가들에 신뢰를 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 명분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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