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코로나·무역협상 난항에 “브렉시트 전환기 연장하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2일 0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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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31일 종료...영국 정치권서 기간 연장 목소리
영국 정부 "연장하면 불에 기름 더하는 격" 일축

영국에서 브렉시트 전환기 종료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악재가 겹치면서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여전히 오리무중인데 영국 내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국들이 영국에 대해 속속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어서다.

21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정치권에서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브렉시트 전환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우리의 100% 관심을 요한다”며 “무역 협상 없이 (EU를) 떠나 문제를 더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일”이라고 우려했다.

노동당 소속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부터도 노딜 브렉시트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무릅쓰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의 사이먼 호어 하원의장도 “(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에 관한 시계를 잠시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전환기 연장은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랜트 섑스 교통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한은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다”며 “바꾼다면 불에 기름을 더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런던과 남동부 일대에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20일부터 사실상 지역 봉쇄인 4단계 긴급 제한 조치를 내렸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강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 EU 주요국들을 비롯해 현재까지 30여 개국이 변종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특히 프랑스가 48시간 국경 페쇄를 선언하면서 영국과 유럽 대륙 사이 주요 교역 항구인 영국 도버 항구에서 트럭과 수송선들이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브렉시트 전환기 종료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국은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이다.

브렉시트 전환기는 오는 31일 끝난다. 그 전에 미래관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국과 EU는 양측은 내년부터 상호 자유무역협정(FTA) 없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교역해야 한다.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보던 양측 사이에 갑자기 통관, 관세 등의 무역장벽이 세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사실상 ‘노딜’ 브렉시트다.

영국 소매업협회(BRC)는 성명을 통해 “소매업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당장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상품을 비축해 놓았다”며 “하지만 영국이 전환기 마감 막바지 주에 들어선 만큼 추가적인 프랑스 국경 폐쇄 장기화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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