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로드 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공연장에서 서커스 공연중에 집단 추락해 중상을 입은 여성 곡예사 8명이 서커스단 소유주와 공연장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6년 만에 5250만 달러 (582억 2250만 원)의 배상금을 받게 되었다고 이들의 변호사가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역신문 ‘프로비던스 저널’이 처음 보도한 이 판결에 대해 8명의 곡예사를 대리한 자카리 맨델 변호사는 “훌륭한 결정이며 정의롭고 올바른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이 인용한 이 신문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2014년 5월 프로비던스의 던킨도너츠 센터에서 열린 서커스 공연에서 곡예사들을 지탱하고 있던 20피트 (약 6m) 높이 천정의 금속핀이 부러지면서 이들은 한꺼번에 추락해 골절상과 척추 부상등 중상을 입었다. 지상에 있던 관리요원 한 명도 9명째 부상자가 되었다.
맨델 변호사에 따르면 부상당한 여성 곡예사들 일부는 지금까지도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큰 부상 후유증을 겪고 있다. 다만 의료법에 의한 개인 사생활보호때문에 자세한 증상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멘델변호사는 “ 이 의뢰인들은 이제야 제대로 된 보상금의 도움으로 의미있는 회복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들은 2016년에 공연장의 소유주인 로드아일랜드 컨벤션센터 관리국과 서커스단 운영회사 SMG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상대측 변호사 션 브루소는 이번 합의금 판결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곡예사들의 소장에 따르면 SMG는 당시 공연장의 모든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 책임을 지는 것으로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펠드 엔터테인먼트사와 계약이 되어있었다. 그 공연기획사는 이들 곡예사들이 속한 링링 브라더스와 바넘 앤드 베일리 서커스를 프로비던스에 유치한 회사이기도 하다.
수 천명의 관중 앞에서 일어난 그 끔찍한 사고 뒤에 미 노동부의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서커스 운영자측이 사고를 낸 안전 클립에 과중한 무게를 실었던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 클립은 천정에 매달린 샹들리에 형태의 장치와 여성 곡예사들의 긴 머리를 연결해서 공중 묘기를 보이는데 사용되었다.
OSHA 는 펠드사가 사업운영에서 “중대한 과오”를 저지른 것이라며 당시 최고액 벌금인 7000달러를 부과하기도 했다.
“링링…”서커스단은 2017년에 문을 닫았지만 사고 이후로 안전조치를 개선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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