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하 어린이도 쉽게 걸려”…확산되는 ‘변이’ 코로나 공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2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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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어린이를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간 12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은 어른 못지않게 높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산하 자문그룹 소속 과학자들은 2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를 더 쉽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 인간 세포로 들어가는 방식에 변화가 나타난 만큼 어린이의 감염 또한 쉬워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더 많은 나라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을 수도 있으나 검사 기술 문제 등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에 붙은 돌기 즉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의 수용체(ACE2)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침투한다. 의료계에선 그간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수용체 숫자가 적어 감염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분석해왔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는 숫자에 상관없이 수용체와 잘 결합해 어린이 또한 성인만큼 위험하다고 추정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태국, 스페인, 파키스탄 등도 영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막으면서 전세계에서 영국발 항공기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4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유럽연합(EU)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주 역시 영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뉴욕주는 영국 브리티시항공, 버진애틀랜틱항공 및 미 델타항공의 영국발 뉴욕행 항공편 탑승자에게 반드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브리티시항공 탑승자는 22일부터, 나머지 두 항공사에 대해서는 이번 주 중 시행된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가능성은 낮다. 각국의 방역 조치를 통해 전파 통제가 가능하다”며 지속적인 방역을 주문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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