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서, 이 백신을 사용하는 나라가 총 45개국으로 늘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EU에서는 의약품 규제를 담당하는 유럽의약품청(EMA)가 승인 권고를 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에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행정부 수반)이 승인을 발표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드디어 코로나19의 페이지가 넘어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U는 오는 27일부터 노인과 의료진 등 우선 그룹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EMA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 등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테크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현 시점에서는 이 백신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도 “과학적으로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이자 백신은 영국이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을 허가해 8일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 11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사용 허가를 내줬다.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은 21일 백신을 공개 접종해 안전성을 직접 증명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14일 처음으로 승인했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도 사용을 허가했다. EU를 제외하고 캐나다·스위스를 포함한 15개국 이상이 승인했다고 화이자 측은 밝혔다.
화이자는 일본 후생노동성에도 제조 판매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내년 2월 접종 개시를 목표로 심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에 이어 미국 모더나 백신도 18일 FDA의 승인을 받아 이번 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EMA는 다음달 6일 모더나 백신에 대한 승인 권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이달 안에 5000만회분, 내년 13억회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모더나는 내년 5~10억회분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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