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통과되자 英으로 떠나
“유럽 민주주의 위협하는 中공산당
서방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환상”
바지오 렁-테드 후이도 망명 준비
홍콩에서 민주화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와 처벌이 이뤄진 가운데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네이선 로(27·사진)가 결국 영국 망명을 선택했다.
로는 2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 정부에 망명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유럽 민주주의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아직도 서방과 중국이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중국이 민주주의 세계의 일부가 되거나 서방의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로는 6년 전 조슈아 웡 등과 함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우산혁명을 이끌었다. 이후 2016년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로는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되자 체포될 것을 우려해 홍콩을 떠났고, 7월 트위터를 통해 런던에 도착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민주화 운동가들이 홍콩을 탈출하는 것은 홍콩에서 매우 잘못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또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식스투스 바지오 렁 전 입법회 의원(34)은 1일 미국에 도착해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 당국으로부터 불법집회 선동, 의회 소란 등 9개 혐의로 기소된 테드 후이 전 의원(38)도 3일 덴마크에 도착해 영국으로 망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는 21일(현지 시간) 중국 기업 58개와 러시아 기업 45개를 군사 관련 기업으로 보고 제재에 착수하기로 했다. 앞으로 미국 기업이 이들 기업과 거래하려면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 국무부도 이날 중국 관료와 공산당원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다만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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