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기지서 36명 집단감염
해군함정 들렀을때 전파된 듯
남극 연구진 1000여명 활동 차질
韓세종기지와 100km 떨어져 촉각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풍지대로 꼽혔던 남극 대륙의 칠레 기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로써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이 기지는 한국 세종기지와도 약 100km 떨어져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디언 등은 남극 대륙 서부의 제너럴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리켈메 기지에 있는 칠레인 36명이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감염자들은 기지에 주둔 중인 군인 26명과 기지 관리원 10명이다. 이들은 칠레 남부 푼타아레나스로 옮겨져 격리 중이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남극에 어떻게 전파됐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칠레 해군 함정이 이달 초 남극 기지에서 물류 지원을 했으며 이 함정에 탑승했던 선원 중 일부가 칠레로 돌아오자마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칠레 언론은 전했다.
남극 대륙에는 현재 세계 각국의 연구진 약 1000명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춥고 바람이 강한 데다 의료 체계가 사실상 전무한 남극에서 감염병은 재앙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집단 감염으로 남극 관련 연구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ABC뉴스는 “남극 대륙은 외딴곳에 있기 때문에 보건 서비스의 접근이 어렵다. 인간이 코로나19를 남극 지역의 야생 동물에게 전염시킬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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