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처음으로 중국의 라디오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수년간 내려졌던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해외음악을 주로 소개하는 방송인 중국 메트로 라디오는 지난 21일 BTS의 영어 노래인 다이너마이트를 송출했다. BTS의 명성에도 메트로 라디오가 BTS의 음악을 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2017년 3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내렸다.
쓰촨 대학-피츠버그 연구소의 정아름 부교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중국 남서부의 도시인 청두에서 한류의 인기는 중국과 한국 정부 사이의 냉랭한 관계에도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점들은 정기적으로 케이팝(K-pop)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한 광고를 틀어주고, 많은 중국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쇼를 즐겨 봐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라디오 방송과 중국 국영 기술회사인 아이플라이텍(iFlyTek)이 한국의 연예기획사 SM의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와 접촉한 것, 한국 게임사 컴투스의 게임이 중국의 허가권을 얻은 것 등을 한중 관계 해빙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정 교수는 “완전히 낙관적인 신호라고 말하긴 너무 이르다”면서도 “한한령이 완화되면 한국의 연예산업과 관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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