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한 노숙자가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어떤 사연일까.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파두’라는 이발소·남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알레산드로 로보에게 어느 날 허름한 행색의 주앙 코엘료 귀마레스(45·남)가 찾아왔다.
노숙자였던 귀마레스는 파두의 사장인 로보에게 먹을 것은 됐으니 수염을 다듬을 면도기를 달라고 요청했다. 로보는 그에게 매장 안으로 들어와 미용 서비스를 받을 것을 제안했다.
머뭇거리던 귀마레스는 곧 매장 안으로 발을 디뎠다. 로보와 파두 직원들은 귀마레스의 냄새나는 떡진 머리와 지저분한 수염을 정성껏 다듬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귀마레스에게 셔츠와 바지, 재킷, 신발 등 새 옷도 아낌없이 제공했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멀끔해진 귀마레스는 중후한 분위기마저 풍겼다. 직원들은 귀마레스의 사진을 찍어 매장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그러자 귀마레스에게 또 다른 행운이 찾아왔다. 그의 가족이 SNS 글을 보고 파두에 연락을 취해온 것이다. 귀마레스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그가 10년 넘게 연락이 안 돼 죽은 줄만 알았다”고 전했다.
10년 만에 오빠를 만난 여동생은 그를 보자마자 꼭 껴안았다. 귀마레스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동생과 안부 인사를 나눴다.
파두 사장인 로보는 “크리스마스 시즌이기도 하고, 우리가 누군가의 삶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했다”며 귀마레스를 도운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귀마레스는 여전히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다. 여동생이 그에게 집으로 들어오라 제안했지만 그는 “거리에서 자유롭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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