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영국서 크리스마스 직후 승인”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3일 23시 54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크리스마스(25일) 직후 영국 규제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옥스퍼드대 교수가 밝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존 벨 옥스퍼드대학 교수는 23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pretty shortly) 의료건강제품규제국(MHRA)의 승인받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벨 교수는 “MHRA이 복수의 임상 데이터를 받았다”면서 “크리스마스 당일에 승인할 지는 의문이지만, 그 직후 이뤄질 것 같다. 데이터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아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제 황금 시간대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곧 어떤 뉴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이달 2일 화이자 백신을 허가해 8일부터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벨 교수의 예측대로 25일 직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이 이뤄진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이달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서두르는 건 최근 런던과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탓이 커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변이 바이러스 효능 여부를 두고 추가 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영국 정부는 1억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구매했으며, 내년 3월 말까지 약 4000만회분을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투여하는 방식으로, 지난 7월 화이자·바이오테크와 모더나보다 먼저 임상 3상에 돌입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최종 임상 결과 발표는 다른 회사들보다 늦었다. 예방효과도 화이자 95%, 모더나 94.1%보다 낮은 70%(정량 절반 투여시 90%, 두 차례 완전 투여시 62%)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90%의 예방효과를 보인 저용량 투약방식이 연구진의 실수였음이 뒤늦게 드러나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요청에 따라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 정부가 내년 2월 대량 공급을 기대하고 있는 백신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비임상시험 자료가 사전 검토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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