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1월 우한 방문조사, 중국이 주도…“투명성 높일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4일 00시 49분


WHO 전문가들, 1월 中우한 방문
"中, 기원 규명에 큰 관심...생산적인 회의 진행"
우한 수산시장·중국 보관 샘플 등 조사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다음달 방문한다. 조사단은 중국이 작업을 주도하겠지만 국제 전문가들이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로버트코흐연구소(한국의 질병관리청 격) 소속으로 WHO 조사단에 참가하는 파비안 린데르츠 박사는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이 같이 밝혔다.

린데르츠 박사는 “현재까지 중국 동료들과 한 회의는 매우 생산적이고 좋았다”며 “중국 정부는 물론 국민들 차원에서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밝혀내는 데 매우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WHO는 10명 규모의 국제 전문가단이 내년 1월 우한에 들어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린데르츠 박사는 이번 방중을 통해 결론을 얻을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며, 조사의 다음 단계에 필요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업의 가장 큰 부분, 특히 실질적인 기본 사항은 중국 전문가들이 할 것”이라면서 “국제 전문가단은 이를 지원하고 나머지 세계에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우한 수산시장 등 코로나19와 연관된 모든 장소와 중국 당국이 보관 중인 샘플을 살펴보며 바이러스가 발생한 경위를 추적할 계획이다.

린데르츠 박사는 “책임 있는 나라나 당국을 찾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미래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예방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이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작년 12월31일 우한에서 집단 발병이 처음으로 공식 보고됐다. 정확한 기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학계는 대체적으로 코로나19가 박쥐 같은 야생동물에서 기원해 인간에게로 넘어왔다고 본다. 중간 숙주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WHO 조사단은 2월 중국을 방문해 우한, 베이징, 쓰촨성, 광둥성 등을 둘러봤다. 지난 7월에는 전문가 2인이 중국에 들어가 향후 파견할 국제 조사단의 활동 범위와 권한을 의논했다.

10월부터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국제 전문가들이 중국 측과 정기적으로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초기 은폐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면서 바이러스의 우한 연구소 유출설까지 들고 나왔다. 또 WHO가 중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시기적절한 대응과 정보 공유를 했다는 입장이다. 중국 일각에선 코로나19가 다른 나라에서 기원해 중국에 넘어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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