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2명 의심사례… 아시아선 처음
英 하루 확진 3만6804명 사상 최대… 물류대란 우려에 사재기 기승
영국發 입국금지 50여개국 달해
EU “필수적 이동은 풀어줘야”… 佛, 23일부터 음성 운전자 입국허용
발 묶인 英 화물트럭들 ‘활주로 대기’ 22일(현지
시간) 영국 켄트주 램스게이트의 맨스턴 공항 활주로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화물 트럭 등의 통행 제한이 이루어지면서 켄트주 도버 항구와 인근 지역에 화물 트럭 4000여 대의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램스게이트=AFP
기존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홍콩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영국에선 물류대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영향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전면 봉쇄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보건부는 최근 영국에서 귀국한 학생 2명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 발견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또 다른 변이가 발생했다.
영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2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6804명에 달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기록이었던 20일 3만5928명을 이틀 만에 경신한 것이다. 영국에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 등으로 이달 중순 이후 연일 3만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수도 런던과 남동부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전역에 내년 1월 초부터 3차 전면 봉쇄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우려로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나라도 일본 필리핀 등이 추가돼 23일 기준 세계 50여 개국에 달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은 22일부터 영국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일본 역시 영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24일부터 금지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유로스타 터미널이 있는 런던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팬크러스역은 유령도시처럼 텅텅 빈 상태다. 영국과 유럽 대륙 간 통행이 막히면서 물류 운송 화물차 통행의 90%를 담당하는 켄트주 도버 항구 주변에는 수천 대의 트럭이 발이 묶였다고 BBC는 전했다.
당장 물류대란 우려에 사재기가 성행하자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달걀, 비누, 휴지 등 생필품 품목 구매를 1인당 3개씩으로 제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2일 “영국을 오가는 비필수 여행은 금지하지만 필수적 이동 보장을 위해 항공편, 열차 운행 금지는 중단해야 한다”고 27개 회원국에 권고했다.
프랑스는 23일부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화물차 운전자와 프랑스인은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프랑스는 변이 바이러스를 이유로 21일 0시를 기점으로 48시간 동안 영국에서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 홈페이지에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미 미국 내에서 돌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튀빙겐대병원 페터 크렘스너 원장은 NYT에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졌다는 가정하에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사들은 현재 개발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유효한지 검증에 나섰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토대로 개발됐기 때문에 6주 이내에 변이용 새 백신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 역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실험에 착수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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