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조작’ 공격 받은 도미니언 측, 트럼프 측 명예훼손 소송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4일 0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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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제기한 줄리아니·파월·보수매체 등 피소
도미니언 보안 책임자 "근거없는 거짓 주장에 피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3 미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전자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측이 트럼프 대통령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도미니언의 제품 전략 및 보안 책임자인 에릭 쿠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소장은 콜로라도 지방법원에 냈다.

소송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법률 고문 시드니 파월 변호사, 콜로라도 사업가이자 보수 활동가 조지프 올트만 등이다.

보수 매체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와 ‘뉴스맥스’, ‘게이트웨이 펀딧’도 함께 피소됐다.

이들은 도미니언의 전자개표기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유리하도록 조작 개표했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개표기를 “재앙”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파월은 당초 베네수엘라의 (사망한) 독재자 우고 차베스의 부정선거를 위해 개발된 도미니언의 투표 시스템이 이번 미 대선의 결과를 뒤바꿨다고 근거 없는 음모론을 펼쳐 비판 받았다.

그러나 법적 위협이 가시화하자 보수 매체들은 최근 며칠 사이 주장의 일부를 철회했다.

쿠머는 소장에서 “이들의 주장은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주장으로 명예와 직업적 지위, 안전, 사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전에 대한 위협 때문에 집을 나와 살고 있다는 점도 적시했다.

도미니언은 이번 소송에 당사자로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CNN에 보낸 성명에서 “파월을 비롯한 일부 언론사들의 터무니 없는 음모론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명예가 훼손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도미니언과 함께 비슷한 공격을 받았던 전자투표시스템 업체 스마트매틱도 이달 초 해당 보수 매체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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