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분데스리가 3부 리그의 다이나모 드레스덴이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관중 없이 텅 빈 경기장에서 열린 시합 입장권 7만2000장 이상을 판매했다.
독일 통일 이전 동독 프로축구 우승 경력도 갖고 있는 다이나모 드레스덴은 이날 코로나19로 재정이 어려워진 클럽에 대한 기금 모금을 호소하며 무관중 경기가 ‘유령 경기’(ghost games)로 불리는 것에 착안, ‘유령 티켓’(ghost tickets)으로 이름붙여진 입장권을 소장용 기념품으로 내놓았고 클럽의 오랜 팬들이 이에 호응, 5유로(약 6750원)의 입장권을 기꺼이 구매했다.
이날 판매된 7만2112장이 넘는 입장권은 드레스덴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2배가 넘는 규모이다. 다이나모 드레스덴 클럽 경기에서 이보다 많은 관중이 입장한 것은 2차례 있었지만 모두 원정경기 때였다.
이날 다이나모 드레스덴은 한 수 위인 상대팀 다름슈타트에 0-3으로 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입에 타격을 받은 후 혁신적 기금 모금 아이디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지난 봄 3부 리그의 위르딩겐은 가상 경기(fictional game)를 볼 수 있는 ‘가상 입장권’(virtual tickets)을 팔았고 1부 리그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홈경기 시 팬들이 자신의 실물 크기 사진을 판지에 붙여 관중석에 걸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 많은 축구 클럽들이 이 같은 방식을 모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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