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UAE “백신에 ‘돼지 젤라틴’ 들어가도 접종 허용”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4일 14시 04분


"백신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

아랍에미리트(UAE)의 이슬람법 해석기관인 ‘파트와 위원회(Fatwa Council)’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돼지 성분이 포함돼 있어도 접종을 허용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무슬림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를 ‘하람(haram·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분류하는 UAE에서 파트와 위원회가 상당히 전향적인 결정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파트와 위원회는 “백신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며 “무슬림의 돼지고기 제한 규칙은 신체를 보호한 다음의 일이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백신에 포함된 돼지 젤라틴은 음식이 아닌 약물이다. 많은 제약사의 백신이 사회 전체에 위험을 가하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며 백신 접종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지난 23일 UAE에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배포를 실시, 의료진과 노인을 상대로 우선 접종을 시작했다.

UAE 정부는 전 국민 무료 접종을 목표로 백신을 확보한 상태며, 시민들의 접종을 촉구하기 위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무슬림 국가에서는 의약품도 식품처럼 ‘할랄(halal)’, 즉 종교적으로 허용됐다는 인증을 취득한 후에야 유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제약사들은 약품의 연질캡슐을 동물성 젤라틴으로 만드는 데 이는 대부분 돼지 피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는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백신에 돼지 성분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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