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벚꽃 스캔들’과 관련해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받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 해명에 나선다. ‘아베 계승’을 자처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의 공설 제1비서가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데 대해 24일 오후 도쿄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라고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또한 과거 국회에서 벚꽃 스캔들과 관련해 총 118회 허위 답변을 한 데 대해 정정 발언을 하고 싶다고 양원(중의원·참의원) 의장에게 서면으로 신청했다.
이에 집권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25일 의원 운영위원회나 운영위 이사회에서 해명할 자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쿄의 한 호텔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를 열고 행사의 일부 비용을 정치자금으로 보전하고도 정치자금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5월 고발당했다.
검찰 조사에서 이는 사실로 드러났지만,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은 전혀 몰랐고 비서의 단독 행동이었다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 결과 비서만 약식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이 종결됐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가 지난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회에서 벚꽃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답변을 한 경우가 총 118회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불기소 처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아베 계승을 자처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대응 실패와 벚꽃 스캔들의 영향으로 30%대까지 하락했다.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과 국회 출석은 이러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아베 전 총리가 국회에서 사실에 반하는 답변을 118회나 반복한 데 대한 정치적 책임은 매우 무겁다”며 “아베 총리는 국회에 나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개 석상에서 확실하게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