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 계획을 밝힌 필리핀에서 ‘구입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래플러 등 필리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정부의 시노백 백신 구입 계획과 관련해 여야 국회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상원 후안 주비리 여당 대표와 프랭클린 야당 대표 모두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노백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50%에 불과하다는 브라질 연구 결과를 근거로 내세웠다.
앞서 지난 23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시노백 백신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부탄탕 연구소는 정확한 임상시험 자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같은 분석 결과에 필리핀 여·야 의원들이 백신 구매를 반대하고 나선 것. 주비리 의원은 “겨우 50% 예방 효과를 가진 백신을 확보하려는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이 50대 50이라는 건 웃긴 일”이라고 비판했다.
드릴론 의원 역시 “백신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안전과 효능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50% 효능의 백신으로 어떻게 대중의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반대 의견에 힘을 실었다.
앞서 필리핀은 중국 시노백으로부터 내년 3월까지 접종 2500만 회 분의 백신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필리핀 정부는 시노백뿐만 아니라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여러 제약사에도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의 시노백 백신 구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며 정부의 구입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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