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최고경영자(CEO)가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성공 공식을 찾았다”며 “중증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파스칼 소리오(61) CEO는 영국 일간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을 때 효능을 얻을 수 있는 ‘성공 공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입증할) 데이터는 언젠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평균 70%의 예방률을 보이면서도, 투약 용량에 따라 예방률이 90%까지 뛰기도 하는 등 불안정한 결과로 전문가들의 의혹이 제기돼왔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백신(95%)과 모더나 백신(94.5%)의 예방률과 비교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 자체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앞서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을 때 사람들의 비난이 일었고 주가가 3.8% 하락한 바 있다.
소리오 CEO는 백신 투약 용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 “놀랐다”고 인정하면서도 “사람들이 조금 실망하리라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큰 폭풍이 불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결과가 더 단순했으면 좋았겠지만 세계 규제 당국이 정한 기준을 충족했다”면서 “결과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리오 CEO는 현재 옥스퍼드대와 새로운 버전의 백신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등장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 21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양사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MHRA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해당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외신은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타사 백신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하고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어 운반과정이 까다롭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을 확보했으며 내년 2~3월 도입할 계획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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