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한 인기 스키 휴양지 베르비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우려로 격리 명령을 받은 영국인 관광객 수백명이 격리 의무를 위반하고 격리 시설을 탈출, 자취를 감추어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고 스위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도이체 벨레(DW)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스키 여행지 베르비에는 스위스 발레주 바그네스 자치구에 있다. 바그네스 자치구의 장 마크 산도스 대변인은 격리 명령을 받은 베르비에의 영국 관광객 420명 가운데 27일 현재 12명만이 격리 의무를 지켰을 뿐 나머지는 모두 격리 장소를 벗어나 종적을 감추었다고 밝혔다. 사라진 관광객들 중 일부는 프랑스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는 지난 20일 영국에서 나타난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영국과 남아공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시키고 그 이전에 입국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도 도착일로부터 10일 간의 의무 격리를 명령했었다.
산도스 대변인은 격리 명령이 내려진 첫날 50명이 달아났고 26일 밤에만 약 200명이 어둠을 틈타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그는 휴가를 위해 스키 여행지를 찾았다 격리 명령을 받은 것에 대한 관광객들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격리 의무 위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현지 매체 존타크 차이퉁에 “바그네스가 겪은 최악의 경험이며 전례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격리 시설로 지정된 호텔 종업원들은 관광객들이 전화도 받지 않고 제공된 식사에 손도 대지 않은 것을 보고 이들이 탈출한 것을 알게 됐다.
스위스는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지난주부터 식당, 술집, 문화 행사장, 스포츠 시설을 폐쇄했다. 스위스 정부는 “병원과 의료 종사자들이 몇 주 동안 극심한 압박을 받아 왔다. 연말 축제 기간 감염 급증 위험이 높아 1월22일까지 폐쇄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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