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 연하와 결혼한 81살 할머니, 그 후 그들은…

영국인 할머니 50대 자녀들 ‘극심한 반대’

사진=아이리스 존스 페이스북

지난달 80대 영국인 할머니가 이집트의 한 청년과 45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50대 자녀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며 할머니는 남편과 떨어져 영국에서 홀로 자식들을 달래며 연말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아이리스 존스(81) 할머니와 모하메드 아흐메드 이브리함(36)이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여름 페이스북 모임에서 만나 서로를 알게 됐다. 같은 해 11월, 할머니가 이집트로 직접 날아가 모하메드를 만나며 본격적으로 연인이 됐다.

모하메드는 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자신의 진정한 사랑임을 깨달았다. 이런 여자를 찾아내다니 나는 매우 운이 좋은 남자”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하던 일도 그만두고 나흘간 할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할머니보다 20살이 어린 자신의 어머니도 환영했다. 모하메드는 “어머니는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존슨 할머니 역시 “놀라운 경험이었다. 40년 전 이혼하고 홀로 사는 나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다시 처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며 모하메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할머니는 모하메드를 따라 이슬람교로 개종까지 했다.

사진=아이리스 존스 페이스북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곧장 결혼을 약속했지만 세간의 시선은 따가웠다. 청년이 할머니의 재산과 영국 시민권을 노린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존슨 할머니는 “필요하다면 혼전 계약서를 쓸 것이고 나 또한 생계가 그리 넉넉하지 않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영국 가족의 반대도 극심했다. 특히 존슨 할머니의 50대 아들들이 강력히 결혼을 반대했다. 방송에서 아들보다 어린 청년과의 러브스토리를 상세하게 밝힌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다.

지난달 할머니가 모하메드와 정식으로 부부가 된 뒤 갈등은 극에 치달았다. 결국 존슨 할머니는 식을 올린 뒤 한 달 만인 지난 11일에 자녀들을 달래기 위해 홀로 영국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자식들도 내 결혼이 진짜라는 것을 이제 실감한다”며 강력하게 자식들을 설득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했다.

한편 모하메드는 영국 이주를 위한 서류 문제로 이집트에 발이 묶인 상태다. 할머니는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만나러 와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 역시 어서 빨리 영국에 오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역시 “나는 우리가 어디에 살지, 그녀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는 상관하지 않는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그녀와 살 준비가 돼 있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