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공격 배후로 이란을 공개 지목한 가운데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이란은 외교와 주거지역에 대한 공격을 전면 반대하고 있다”고 거듭 반박했다.
28일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날 주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공개 경고’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란은 지역내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라크 주재 이란 대사관도 여러 차례 거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을 비난하고 거부한다. 발언과 트윗의 종류, 시기, 내용은 의도적이고 악의적이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이 이란의 이익을 저해하기 위해 이라크내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우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대사관이 지난 20일 여러발 로켓 공격을 받았다”며 “(그중) 3발은 불발탄이다. 그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추측해봐라. (답은) 이란이다”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란에 친절하고 건강한 충고 하나 하겠다”며 “만약 미국인이 죽는다면 나는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사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1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를 공격 배후로 지목했을 때도 “이라크에 있는 이란 외교시설도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은 공간과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일관된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대사관 공격의 종류와 시기 뿐만 아니라 국무장관의 성명 발표 시기도 매우 의심스럽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미 발표할 성명을 준비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거짓말과 부정행위로 유명한 미국 정권의 국무장관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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