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에 규모 6.4 강진…1명 사망·추가 피해 우려

크로아티아 중부 페트리냐에서 29일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12세 어린이 1명이 숨졌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0분(현지시간)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페트리냐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45.41도, 동경 16.3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사고 현장을 찾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한 소녀가 사망한 것 외에 사상자에 대한 다른 정보는 없다”며 “페트리냐에서 몇몇 사람들을 이동시키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N1에 따르면 사망자는 12세 어린이로 전해졌다.

페트리냐 근처에선 전날에도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FP는 지진으로 약 2만명이 거주 중인 페트리냐에 많은 건물 벽과 지붕이 파손돼 거리에 벽돌과 다른 잔해가 흩어져 있다고 전했다.

현지 의료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페트리냐와 인근 시사크에서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린코 덤보비치 페트리냐 시장은 N1에 “차에서 사람들을 끌어내고 있다. 숨진 건지 다친 건지 알 수 없다”며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강진은 수도 자그레브에서도 감지돼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기도 했다. 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세르비아 등 인근 국가에서도 지진 여파가 감지됐다. 주크로아티아 한국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니, 여진 발생 시 안전한 곳에 대피하는 등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