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동주의펀드, 인텔 향해 “삼성에 밀려”…대책 촉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30일 08시 36분


전략적 대안 모색·제조 능력 향상 촉구
보도 후 시간외 거래서 인텔 주가 상승

행동주의펀드 서드포인트는 인텔이 삼성, TSMC, AMD에 밀렸다면서 대책을 요구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댄 러브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 서드포인트는 이날 인텔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처럼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 삼성, TSMC, AMD에 점유율을 내준 상황과 관련해 “전략적 대안”을 찾을 투자 자문위원을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서드포인트는 최근 10억달러(약 1조원) 상당의 인텔 주식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제조 부문 리더십의 상실과 다른 판단 착오”로 인해 인텔이 경쟁사에 뒤처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텔의 제조 능력 상실이 국가 안보에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인텔은 7나노미터칩 생산 지연으로 최근 분기 타격을 입었다.

그는 “인텔에 즉각적인 변화가 없다면 첨단 반도체 업계에서 미국의 접근권이 약화할까 봐 우려된다”며 “미국은 PC,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중요한 인프라 등 모든 것에 있어서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동아시아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체 칩을 설계해 해외에서 제조하는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기업에 공급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AMD는 대만 기업 TSMC와 계약을 맺고 있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이자 애플 및 엔비디아를 위해 칩을 생산하는 업체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7월 제조 부문을 아웃소싱(위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성명을 통해 “주주가치 향상에 관한 모든 투자자의 의견을 환영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한 서드포인트의 구상과 관련해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드포인트의 서한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인텔 주가는 5% 올랐다. 올해 들어 인텔 주가는 약 18% 내렸다. 인텔의 최대 미국 경쟁사인 AMD 주가는 거의 2배로 뛰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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