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씻어내려고” 英 공무원, 물 5ℓ 마셨다 죽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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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30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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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나트륨혈증’으로 뇌가 부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물 5ℓ씩을 매일 섭취했다가 죽다 살아난 루크(왼쪽)와 그의 아내 로라. 브리스톨 라이브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물 5ℓ씩을 매일 섭취했다가 죽다 살아난 루크(왼쪽)와 그의 아내 로라. 브리스톨 라이브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의 한 남성이 ‘물을 많이 마시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매일 물 5ℓ를 마시는 바람에 죽다 살아났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루크 윌리엄슨(34·남)은 지난 4월 기침과 발열 등의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자 검사를 받지도 않고 자신이 감염되었다고 생각했다.

루크는 물이 몸에 있는 바이러스를 씻어줄 것이라 생각해,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인 2ℓ의 두 배 이상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루크는 샤워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아내 로라의 신고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사흘간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루크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의사는 루크에게 물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몸이 필요로 하는 나트륨까지 씻어내 뇌가 부었다고 말했다.

우리 몸속 혈액의 염분 농도는 0.9%다. 물을 권장량 이상 마시게 되면 혈액이 묽어져 혈중 나트륨이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의식 장애, 발작,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영국의 국민건강보험(NHS)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탈수방지를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하고 있다. 루크는 해당 정보를 잘못 이해하고 다량의 물을 섭취해 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루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동안 일을 쉬어야 했던 루크는 최근엔 직장에도 나가 근무시간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그는 “내년이면 정상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상담사로 일했던 루크의 아내 로라는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을 간병해왔다. 루크가 건강을 되찾은 덕분에 로라도 조만간 학교에서 조교로 일할 계획이다.

루크는 “아내가 아니었다면 난 여기 없었을 것”이라며 로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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