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ABC방송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응급실에 근무하고 있는 45세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얼마 후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하고, 2021년에도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간호사는 45세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응급실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 간호사는 지난 18일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2b2’를 접종받았다. ABC방송에 따르면 해당 간호사는 백신 접종 후 팔에 통증이 나타나는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던 해당 간호사는 접종 6일 후 오한, 근육통 및 피로감 등을 느끼고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가족건강센터 전염병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라마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이번 감염사태는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감염 원인으로 백신 접종 후 바로 감염됐을 경우다.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에 대한 보호 효과가 곧바로 생기진 않는다. 몸에서 항체가 생성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이자가 지난 10일 해외 의약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매디슨(NEJM)’에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해당 간호사가 접종한 BNT162b2는 첫 회 투여 2주 후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또한 두 번째 백신 접종 후 최소 7일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예방 효과가 95.0% 수준이었다.
라마스 교수는 “백신이 보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약 10일에서 14일 정도가 소요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10일~14일이 지난 후에도 완전하게 보호받기 위해서는 두 번째 백신 접종을 또 맞아야 한다. 라마스 교수는 “첫 번째 접종으로는 보호 효과가 절반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백신 보호 효과가) 95%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당시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약 2주까지 잠복기간이 있다. 즉 12월 18일 백신을 맞기 전에 증상은 없었으나 이미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ABC 방송은 “위의 두 가지 가능성 모두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며 “(백신이 공급돼도) 코로나19를 잠재우는데 시간이 걸리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공중보건 수칙을 계속 지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마스 교수 역시 “의료 전문가들로부터 백신 출시가 코로나19 종료의 시작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들었겠지만 이는 몇 주에서 몇 달간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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