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이제 다 이해한다”
인도네시아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전 남자친구를 보고 오열하다 결국 실신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월드오브버즈는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롬복섬 동쪽 라부안 롬복 마을에서 열린 신부 ‘아올리나’와 신랑 ‘데디’의 결혼식은 한 남성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결혼식 하객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영상은 처음에 예식을 진행하던 신랑 신부를 비추다 갑자기 한 남성을 찍는다. 이 남성의 정체는 바로 신부의 전 남자친구인 ‘아드리안 히다얏’.
아드리안은 주변인과 인사를 나누다 신랑과 신부가 있는 단상 쪽으로 다가갔다. 하객들은 그런 그를 보고 큰 소리로 환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전남친을 발견한 신부가 갑자기 발을 동동 구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아드리안은 신랑과 가볍게 포옹을 나눈 후 신부와도 인사하기 위해 옆으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신부는 여전히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소리 내 오열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이 신부를 진정시키려고 애썼지만 도저히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아드리안은 단상에서 내려갔다. 식장을 빠져나가는 그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런데도 신부가 단상을 휘저으며 울부짖는 등 격하게 몸부림치자 급기야는 신랑까지 피신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신부는 울다가 기력을 소진한 듯 단상 위 의자에 쓰러져 몸을 축 늘어뜨렸다.
뜻하지 않게 쫓겨난 아드리안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신랑 신부의 초대를 받아 결혼식에 참석한 것”임을 밝혔다. 이어 “소란을 피우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신랑과 그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랑 데디는 신부 아올리나가 이날 벌인 행동을 이미 용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도 가족도 모두 괜찮아졌다”면서 “이제 다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아올리나도 남편과 가족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가 전 남자친구를 보자마자 그토록 오열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신부가 전남친에 대한 마음의 정리를 못 한 상태에서 마주쳐 당황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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