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권,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일왕 피난 타진…일왕 거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30일 14시 44분


아키히토 "국민 피난하지 않는데 있을 수 없어"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쿄(東京) 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직후 당시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정권이 일왕의 피난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30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간 정권 간부는 당시 일왕이던 아키히토(明仁)를 도쿄에서 약 450㎞ 떨어진 교토(京都) 혹은 교토 서쪽으로 피난하도록 비공식 타진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국민이 피난하지 않는데 (피난은) 있을 수 없다”는 아키히토 당시 일왕의 의향을 전달했다. 이에 간 정권 측은 일왕의 피난을 단념했다.

간 전 총리는 교도통신의 취재에 응해 “머리 속에서는 생각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내 쪽에서 일왕(당시)에게 타진하거나 누구에게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 정권 간부의 증언에 따르면 간 전 총리의 의뢰로 사람을 통해 궁내청의 하케타 신고(羽毛田信吾) 장관이 아키히토 당시 일왕에게 의향을 은밀히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키히토(明仁) 는 지난 2016년 고령, 건강 등의 이유로 우회적으로 퇴위 의향을 밝혔다. 그는 생전 퇴위해 상왕(上皇)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5월 그의 아들인 나루히토(德仁)가 일왕으로 즉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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