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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홍콩 초대 행정장관, 1997년 취임 당시 “풍수 안좋다”며 관저 입주 거부
뉴스1
업데이트
2020-12-30 14:54
2020년 12월 30일 14시 54분
입력
2020-12-30 14:51
2020년 12월 30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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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관저 건물. (자료사진) © 뉴스1
홍콩 초대 행정장관이 1997년 취임 당시 풍수가 나쁘다는 이유로 관저 입주를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밀해제된 영국 정부 문서를 인용해, 텅치화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1997년 3월3일 홍콩반환협정에 관한 회의에서 관저 풍수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문서를 보면 텅치화는 회의에서 크리스 패튼 당시 홍콩 주재 주지사에게 “관저의 풍수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패튼은 이에 말콤 리프킨트 당시 영국 외무장관에게 “텅치화가 관저의 풍수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 나도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복지가 매우 걱정된다”는 전보를 보냈다.
텅치화는 1996년 12월 홍콩 초대 수장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기자들에게 “중국에서는 자연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활 공간의 배치를 조정하는데, 관저는 풍수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풍수전문가들에 따르면 행정장관 관저는 칼날처럼 생겼다고 한다. 이는 중화권에서 불운을 가져오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풍수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텅치화는 영국 정부가 도청 장치를 설치했을까 두려워했다”는 관측도 있다고 홍콩 영자지 더스탠다드는 보도했다.
19세기에 지어진 2층 짜리 정부청사는 홍콩에 주재했던 영국 총독 28명 중 25명이 관저 겸 사무실로 사용한 건물이다. 현재는 캐리 람 홍콩 장관이 주말과 휴일에 머무르는 별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미신을 이유로 관저에 입주하지 않은 건 홍콩의 얘기만이 아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귀신이 출몰한다며 공저에 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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