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급감한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이 매출 감소 만회를 위해 화물 운반에 본격 나선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히가시니혼(東日本)은 신칸센에 화물 전용 차량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열차 1편성 중 1량을 화물 전용으로 개조하는 것으로, 이미 설계 작업도 시작했다.
JR히가시니혼이 신칸센으로 화물 운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업체는 2017년 7월부터 매달 한번 정도 각지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수도권으로 수송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9월 이후에는 도호쿠(東北), 조에쓰(上越) 신칸센 노선에서 하루 상·하행선 각 1~2편, 1주에 20편 가량의 화물 정기편을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차내 물품 보관공간 등을 활용해 1편당 최대 40 박스 정도로 화물 운송량이 한정됐다. 그러나 형후에는 1편성 중 1량을 화물 전용 차량으로 개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1편당 수송량이 40박스에서 400박스 정도로 증가한다. JR히가시니혼은 내년 중 도입을 위해 시장조사를 진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일본 철도회사들이 휘청이고 있다.
JR히가시니혼은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올 봄부터 여객 수송이 침체했다. 5월에는 신칸센과 장거리 특급열차 이용객이 전년 동월보다 90%감소했다. 이후에도 침체 국면은 지속되고 있다.
JR히가시니혼이 지난 9월 발표한 2021년 3월기(2020년4월~2021년3월) 연결 결산의 실적 예상은 최종 손익이 4180억엔 적자로, 민영화 후 첫 최종 적자가 될 전망이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양식 변화로 여행을 가지 않고 원산지 상품을 구입하려는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JR히가시니혼은 신칸센으로 아오모리(?森)현에서 생산된 생선을 산 채로 수송한 적도 있어, 신칸센 화물 운송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R히가시니혼은 과거 일본 국철이 민영화되면서 생겨난 JR그룹 계열사 7개 중 하나다. 도쿄 등 혼슈(本州)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철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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